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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멘붕"과 지나친 분노에 대해 이른바 "멘붕"과 지나친 분노에 대해. 이런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납득될지 모르겠습니다만 해봅니다. 멘붕이다, 화난다, 삐뚤어질 거야, 이런 말을 사람들이 자주 하네요. 이런 말을 듣는 사람들은, 나도 멘붕, 나도 분노에 동참, 이러거나, "힐링"을 주기 위해 토닥토닥 위로하는 것이 대세인가 봅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첫 주일, 저희 목사님의 설교에 이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제 마음대로 써보면 다음과 같네요. 예루살렘에 입성하고 나서, 예수가 자신의 정치적 꿈을 실현해줄 수 없음을 결국 확인한 가룟 유다는, 이 멘붕, 혹은 절망 속에서, 자신의 꿈보다 은전 30냥이 더 중요한 사람으로 전락했다는 겁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해봐도 결국 안되더라, 하는 변명을 지렛대 삼아, 꿈과 이상에서 자기 이익과 .. 더보기
책임, 욕심, 미련 아무 생각 없이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유난히 팍팍했던 지난 한 주의 피로 때문일 텐데, 어찌 생각하면 지난 십여 년의 피로가 한 번에 몰려오고 있는 듯도 합니다. 오늘은 제주 강정에서 출발한 생명평화대행진이 서울에서 마무리되는 날이었습니다. 거기만은 꼭 가야 했는데 오후 늦게야 끝난 일정 때문이기도 했지만 결국 피로가 발목을 잡아 약속을 지키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합니다. 그런데 왜 일은 할수록 갚아지는 것이 아니라 빚만 더 쌓이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올해 공자와 노자를 읽으면서 물러섬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구나, 느꼈습니다. 잘 물러선다는 것이, 혹은 물러선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일 겁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공자는 바른 길로 더 나아갈 수 없을 때 물러서란 말씀이고.. 더보기
가을 출근길, 과천 중앙공원 오늘 아침 출근길. 중앙공원에 가을이 깊어지고 있네요. 아직 절정을 지나지 않았구나! 이 묘한 안도감은 뭘까요?^^ (사진을 누르시면 크게 볼 수 있네요.) 더보기
칼 폴라니 "위대한 전환" - 제6장 자기조정 시장 그리고 허구 상품 : 노동․토지․화폐 (3,4,5,6장 발제문 첨부) 거대한 전환 The Great Transformation 제6장 자기조정 시장 그리고 허구 상품 : 노동․토지․화폐 칼 폴라니 Karl Polanyi 지음, 홍기빈 옮김 | 서형원 | 2012.10.23 ㅇ (지금까지의 인류학적, 역사적 고찰을 통해) 우리 시대 이전에는 시장이 경제생활에서 부속품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시장은 중앙집권화된 행정 체제의 통제 아래에서만, 규제와 함께 자라났다. 사람들은 자기조정 시장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ㅇ 시장경제 : 오로지 시장만이 통제하고 조정하며 방향을 지도하는 경제 체제. 여기서는 가격만이 재화의 생산, 분배를 결정한다. ㅇ 자기조정 시장 : 모든 생산은 시장에서의 판매를 목적으로 하며, 모든 소득은 생산물을 시장에서 판매한 것에서 나온다는 것을 함축... 더보기
<장자> 제4장 인간세(人間世) 중 :: 세상에 맞서는 일은 어떻게 가능한가? 莊子 : 第四 人間世 中 공자와 안회의 문답 - 세상에 맞서는 일은 어떻게 가능한가? [장자] 이현주, 오강남 | 인문학서당 모임 | 서형원 | 2012.10.9 불의에 맞서야겠는가? 무언가 바로잡아야겠는가? 사회든, 직장이든, 학교든, 가정이든 바로잡을 일은 많다. 잠자코 있을 수 없다면 어떻게 맞설 것인가? 흔히 말하듯, 맞서려는 의지만으로 정의롭고 가치 있는가? 장자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자신이 옳다고 자위하는 것으로 자위하다 해를 당할 뿐이다. 능란한 방법들을 동원할 것인가? 그것도 충분치 않다. 재주만 부리다가 짓눌리거나 동화되기 십상이다. 마음을 비우는 것, 내가 무언가를 해낸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곧 무언가를 할 준비가 된 것이다. 요약 ㅇ 안회가 위나라에 가고자 스승 공자의 뜻을 묻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