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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록 :: ~ 2013.4.7 2013.4.7내 가슴이 살짝 뛰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고전 읽기의 설렘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가장 낯선 이들과 지금 이곳의 나 사이에 소통가능성이라는 다리가 놓일 수 있음을 증명한다는 데 있지 않을까? 대화 가능함이야말로 사람 사이에 의미 있게 존재할 수 있는 모든 것 아닐까? 3.30"말을 건넬 수 없음이 많은 우정들을 해체시켰다." 누구나 알고, 늘 잊고, 너무 늦게 떠올리는 진실. 영어본에는 그저 'out of sight, out of mind.' 3.24부활절을 한 주 앞둔 종려주일, 뜻밖에도 목사님이 권력을 버리라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권력을 얻어서 뭔가 이루려고 하는 것은 얼핏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걸로 바람직한 변화가 일어날 수 없으며,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은 그.. 더보기
수상록 :: 2013.4 2013.4.21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은 마음 속으로 욕망할 수 없었고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목표와 기획을 이루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게 한다. - 한나 아렌트 '폭력론', "공화국의 위기" 236ㅉ. (김선욱 옮김, 한길사) 나는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인간 이성의 능력을 극적으로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은 멈출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하는 편이 더 적절하다. 멈춘다는 것은 현실의 관성에 저항하는 이성의 힘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세차게 굴러가고 있었더라도, 아무리 필연적이었어도, 아니 필연적이었을수록 더욱 더, 생각해보아 그것이 아니라면 우뚝 멈출 수 있는 것이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는 것이다. (인간 안의 신성, 혹은 자.. 더보기
양복 5천 원~! 이웃들 덕에 잘 입고 사네요.^^ 과천영광교회 바자회, 5천원. 4단지 삼호수선집 경력 40년 베테랑 사장님이 새것 같다고 인증해주시네요. 옷 살 줄 모르는 사람이 이웃들 덕에 잘 입네요. ㅎㅎ 바쁜 하루, 즐겁게 시작해보지요! 더보기
올해의 고전 읽기를 마치며... 공부가 없었다면, 함께 책을 읽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올해라는 바다를 어떻게 지나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방금 맹자를 마치면서 논어, 노자, 장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거대한 전환 등을 지나온 올해의 고전 읽기를 마칩니다. 대부분 인문학 공부모임을 하는 도반들과 함께 읽었습니다. 아... 레미제라블을 읽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네요. 새해에 이 모임은 곧 레비나스의 "시간과 타자"를 함께 읽을 예정입니다. 저는 유가를 중심으로 한 동양고전 읽기를 계속하고, 정치, 외교, 군사 분야의 고전들과 서양철학사를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좋은 도반들과 함께 한 덕에 고전이 지식이 담긴 책이 아니라, 삶과 세상에 대한 가르침이 될 수 있었습니다. 가능하다면 꾸준히 인문학 고전을 읽는 분들이 .. 더보기
"맹자" 인(仁)이 불인(不仁)을 이기는 것은 맹자가 말했다. "인(仁)이 불인(不仁)을 이기는 것은 물이 불을 이기는 이치와 같다. 그런데 오늘날 인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물 한 잔으로 수레 하나에 가득 실린 땔나무에 붙은 불을 끄려는 것과 같다. 그러고서 불이 꺼지지 않으면 물은 불을 이기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행동은 불인에 크게 동조하는 것이니, 결국에는 그가 지닌 얼마되지 않는 어진 마음마저 잃게 될 것이다." 孟子曰, “仁之勝不仁也, 猶水勝火. 今之爲仁者, 猶以一杯水, 救一車薪之火也. 不熄, 則謂之水不勝火, 此又與於不仁之甚者也. 亦終必亡而已矣.” "맹자" 박경환 옮김. 325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