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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음악::

[옛블로그04.7.29] 박경리의 토지를 마치다



박경리 지음, 나남출판 펴냄, 전 21권
1969년 '현대문학'에 연재 시작, 1972년 9월까지 1부 집필.
2부는 같은 해 10월부터 1975년 10월까지 '문학사상'에,
3부는 1978년부터 '주부생활'에,
4부는 1983년부터 '정경문화'와 '월간경향'에 각각 연재.
마지막 5부는 1992년부터 '문화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하여 1994년 8월15일 완결.


집에 잘 붙어 있지도 않으면서 들어오면 책만 들여다보고 있다고 구박하던 동거인에게 미안하고,

지하철에서 책에 코를 박고 있다가 내릴 곳을 지나친 일들이 기억나고,
(어제는 온이 생일이었는데 가뜩이나 늦어놓고 또 지나쳤다. 과천청사에서 인덕원... 길기도 길다.)

매일 조금씩 잠을 까먹은 이유로 피곤해하면서 마치 일 때문에 쉬질 못해 그런 것처럼 어물쩍 넘긴 것이 쑥스럽고,

동료,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실은 만주벌판과 평사리를 헤매고 있었다는 점을 고백하며...

과연 이 책의 후기를 쓰게 될까? 못 쓸 것 같다.
이 책의 사람들과 공간과 시대를 다시 꼼꼼히 살펴볼 기회가 올까?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굳이 다시 따져보거나 글로 쓰게 되지 않더라도 만만치 않은 흔적을 남겼다는 건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인생이 천년만년이면 한 다섯 번쯤은 읽어볼 텐데... 아쉽다.

2004/07/29 09:33 풀빛삶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