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말입니다... 함께 어울리는 맛이 없으니 아주 죽을 맛입니다. 오늘 해도 그만 내일 해도 그만인 일들, 그냥 한주 두주 넘겨버리면 그만이고요. 많은 분들과 함께 일하는 틀을 짜야 하는데, 실마리를 못 찾고(안 찾고??) 한 없이 시간만 가고 있네요. 활동 내용을 메일로 공개하고 의견 묻고 하겠다던 약속(!)도 사실 별 일이 아닌데 계속 미루고 있는 이유는 또 뭔지. 혼자 생각하고 꾸미고 진행하는 자기 처지에 대한 반발 같은 건 아닌지...? 그게 싫다면 손 내밀고 함께 하자면 될 일인데 왜 그건 계속 미루는지...?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걸 잘 알면서도 말이죠. 오늘은 숨을 곳도 없는 이 좁은 동네에서 숨 죽이고 틀어박혀 옴짝달싹 못하는 기분이네요. 가을입니다!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소리에 묻혀 내 울음소리는 아직 노래가 아니오 풀잎없고 이슬 한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벽 좁은 틈에서 숨막힐듯 토하는 울음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소 지금은 매미떼가 하늘을 찌르는시절 그소리 걷히고 맑은 가을하늘이 어린 풀숲위에 내려와 뒤척이고 계단을 타고 이땅밑까지 내려오는날 발길에 눌려우는 내 울음소리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소 보내는 내 타전 소리가 누구의 마음하나 울릴수 있을까 누구의 가슴위로 실려갈수 있을까 누구의 마음하나 울릴수 있을까 누구의 가슴위로 실려갈수 있을까 안치환 귀뚜라미 / 작사 나희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