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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마음

[옛홈피06.10.31] <완전잡담>낚시, 타전... 준비됐나요?

밑에 타전 소리 어쩌구 하는 글에 장구선생님인 주희아빠가 한마디 했네요.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일이 낚시랑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미끼"를 던지면 줄줄줄 잡혀 올라오지요. 통상 인터넷에서 낚시질이라고 하면 흥미를 끄는 제목에 엉뚱한 본문을 달아놓고 사람들을 속여 꼬시는 행위 쯤을 말하지요. 이를 테면 <화재의 사진~!> 이렇게 제목을 올려놓고 들어가보면 불난 사진을 올려놓는 겁니다. ㅎㅎ 사실 낚시질은 스포츠신문이 쵝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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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보통은 나쁜 짓을 지칭하지만 게시판에 글을 쓴다는 일 자체가 반응을 요청하여 대화로 초대하는 일이고 보면, 낚시질을 잘 한다는 건 상대의 반응/움직임/참여를 이끌어내는 특별한 능력 같아요. 아무리 멋진 글이라도 읽는이의 낄 자리가 보이지 않으면, 글쓴이의 읽는이에 대한 호기심, 애정이 보이지 않으면 아무 댓글도 달리지 않더라구요. 완성되지 않은 글, 뭔가 한마디 덧붙여줘야 할 것 같은 글이 좋은 떡밥이 되어 파닥파닥 물고기들이 끌려올라오지요. ^^;;

완성되지 않은 글이라는 게 보통 보면 무리한 결론보다 자기 생각의 부족한 부분을 그대로 남겨놓는 것(채워줘~!), 혹은 삐딱한 부분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반대로 휘어줘~!) 같은 일이라고 할까요. 말하자면 함께 관심을 가지는 좋은 출발점의 글인데 잘 전개하다 마지막 고민을 던지는 글? 편향되어 파문을 던지는 글...?

이게 사실 테크닉은 아닙니다. 초대하고자 하는 평소의 마음이랄까...? 그럼 외로운 사람들이 낚시의 달인이려나?? ㅎㅎ

홈페이지 고치고 글 조금씩 올리고 주변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제 타전을 보낼 때가 되었고 그 타전에 응답할 분들도 준비되었다는, 약간의 발동이 생겼습니다.

마침 가을입니다. 제가 귀뚜라미는 아지지만...
망설이지 말고 받으세요. 깊은 가을 저의 애뜻한 타전 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