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의 지속 | 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 | 윤구병, 이수영 옮김
Continuing the Good Life | Helen Nearing and Scott Nearing | 1979
보리 | 245 쪽 | 2002년 07월 30일
골짜기에서 공동으로 하는일이란 기껏해야 춤과 맥주 잔치였다. 공동체 경제 조직도없고 사회 조직도 드물었다.... 우리가 귀가 닳도록 들은 말이 있다. "정치 얘기는 하지 말아요. 그냥 이웃으로 지내고 싶어요. 춤이나 추러 오세요."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잘 지내 보자고요. 함께 수다나 떨어요." "맥주가 정을 도탑게 해 준다니까요."
새로 골짜기에 뿌리를 내린 젊은 사람들은 거의 집에서 술 마시고 춤추는 자리를 열곤 했다. 도대체 뭘 위해 그렇게 할까? 우리는 삶을 진지한 것으로 여겼다. 삶은 배우고, 봉사하고, 세상에 진리와 아름다움과 정의를 심는 기회가 아니던가. 삶이 그런 것이 아니라면 허튼 소리나 지껄이면서 술 마시는 파티를 여는 걸 나무랄 수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삶은 현실이고, 생생하고, 절박하고, 중요한 문제였다. 할 일이 많았다. 우리는 비슷한 관심을 가진 이들과 함께 시간과 힘을 보태어 일하고 싶었다. 스스로 원칙을 정해 일하는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고 싶었다. 그이들과 함께 날마다 맞닥뜨리는 일들을 풀어 가면서 어려움을 이겨 나가고 싶었다. 자잘한 활동과 목적 없는 삶이 중심이 되는 환경 속에서 사는 건 아무래도 행복하지 못했다. (24쪽)
아흔과 일흔이 넘은 노인 부부의 얘기니까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면 듣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