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책들 메모>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전 2권. 김형경. 2001년 문이당. 이웃들이 가슴을 쳐가며(?) 읽길래 호기심이 동했다. 생각보다 충격을 주는 책이었다. 알고보니 내 주변의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이미 읽은 책이었고 한때 열띤 관심을 일으키기도 했단다. 세진과 인혜. 마흔을 넘기기 전에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때가 왔을 때 궤도이탈을 실행할 수 있을만큼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지. 그대로 인생의 후반부로 들어섰다면 얼마나 위태로운 삶이었을까? 웃기는 소리겠지만, 전환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그들의 여건이 부럽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늘 쫓기고 긴장하는 생활, 사람들에 대한 과도한 신경소모 - 이런 내 모습이 더 잘 보이게 되었고 더 예민하게 되었고 조금은 분노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 책을 읽은 (위험한) 소득일지도 모르겠다.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1993년 나남출판. [토지] 이후 읽고 싶었던 박경리의 소설. 집에 이 책이 있다는 걸 여태 몰랐다. 출장과 복잡한 일들 짬짬히 틈나는대로 넘길 수밖에 없었던 이 책은 좋은 휴식이 되어주었지만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