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빈 마음

정치가의 무한 책임. 논어 중에서.

읽고 있는 책에서 몇줄 남겨둔다.

자공이 말했다. "은나라 마지막 왕인 주의 악독함은 듣는 것만큼 심하지는 않았으리라. 그러므로 군자는 하류에 거처하기를 싫어하는 것인데, 천하의 악이 모두 몰려들기 때문이지."
(19:20)

이 지적은 정치가의 책임은 자신이 직접 저지르지 않은 잘못조차 다 떠맡는 '무한 책임'임을 온갖 쓰레기가 다 몰려드는 '강의 하류'에 비유한 것이다.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배병삼, 사계절. 203ㅉ.

나의 잘못이 아니어도 이웃들이 느끼는 분노, 부정의, 아픔이 다 내 탓이라고 담백하게 받아들여야 이 일을 더 할 수 있다고, 요즘 자주 느낀다. 변명이라는 게 통하지 않는 직업이다. 변명하지 않는 것이 이 직업의 윤리다. 시대가 악하면 내가 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