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영화,음악::

「인간의 내밀한 역사」꼭 읽어둘 말들 - 권력, 존경심, 촉매, 중재자 (04.8-11)

...미식美食은 행복의 창조에 음식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먹는 데는 3가지 방식이 있고, 행복을 찾는 데도 3가지 방식이 있다. 그 첫번째는 완전히 배가 부를 때까지 먹는 것이다... 전통적인 방식... 검증이 끝난 방법들만 신뢰하는 방식... "이 물질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라"가 그 표어다... 역사는 대부분 이물질에 대한 전쟁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전감이 인간이 추구하는 첫번째 행복이었기 때문이다... 두번째... 음식을 하나의 재미로, 임의의 어떤 것으로, 감각에 대한 배려로 취급하는 방식이다... 평화롭고 단조로운 삶에 절망하여 기분 전환이나 놀라운 일을 동경하는 사람들, 그리고 경박함이나 농담, 냉소, 반어 속에서 여러 가지 행복을 찾는 사람들... 즉흥적으로 화려한 연주를 제공하지만 결코 어떤 결론에는 이르지 않는 재즈 음악자와 같다... 세번째 종류의 행복-현대인들은 그것을 창조성이라고 부른다-을 추구하는 방식... 모든 발명과 진보는 서로 만난 적이 없는 두 개의 생각 사이에 연결점을 발견하고 이물질을 결합시킴으로서 비롯된다... 창조적인 요리사는 누구도 있으리라고 의심하지 않았던 특성들을 음식 속에서 발견하고, 함께 쓰인 적이 없는 양념들을 섞어 사용한다. (126-128)



...세계는 오랫동안 밀과 쌀과 옥수수 가운데 어느 것을 주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대략 비슷한 크기의 3가지 주요한 문명으로 분할되어 있었다. (129)



...패스트 푸드는 미국의음식도 유럽의 음식도 아니다. 그것은 중동과 극동의 노점상들한테서 유래했다. (130)



...교역과 여행의 증가로 음식에 관한 지식은 늘어나고 또 계속 축적된 반명 성적인 즐거움의 범위는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들었다... 섹스의 즐거움은 여러 세기를 거쳐오는 가운데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들었다. (131)



...1930년대와 1940년대에 킨제이 박사는 미국인들이 성적인 만족을 얻는 방법에 관해 연구하면서 부유층과 가난한 사람들이 마치 다른 행성에서 사는 것처럼 전혀 별개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한결같은 마음으로" 성기를 통한 성교에 전념하고, 결혼 전에 부자들에 비해 7배 더 성관계를 가지며, 3배 이상 창녀를 찾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신중하게 인생을 시작한 부유층보다 그들이 더 배우자에게 충실해진다. 어린 시절에 부유층은 가난한 계층보다 2배 이상 자위 행위를 하며 성행위를 애무로 제한하지만, 성적인 실험이나 심지어 키스조차 의심의 눈초리로 보면서 나체를 외설적이라고 생각하는 가난한 사람들과 달리,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랑의 기술"을 개발하고 유방과 전희에 몰두한다. 달리 말하면 섹스는 사람들이 부유해질수록 직접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변한다. [카마수트라]에 나와 있는 조언들은 화려했던 중세 인도의 도시 유한층 상인들한테서 영감을 받은 것이었다. (136)



...과학자들은 동물의 세계가 꼭 수컷에 의해 지배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덩치 큰 수컷 비비(개코원숭이)가 마치 자지 집단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집단을 좀더 자세히 연구해보자 어디로 이동할지 누가 누구 옆에 앉아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암컷임이 분명해졌다... 어떤 위기 상황이 발생하거나 먹이가 떨어질 때까지 거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종 전체가 암컷으로 구성되어 있거나 교미 없이 생식하는 생물도 있다. 위기 상황이 되면 자신과 똑같은 새끼를 낳는 일을 중지하고 수컷을 낳기 시작하는데, 그 위기에 대처할 다른 해결책을 도입하는 것이 수컷의 기능이다... 새끼를 기르거나 생식할 때가 아니면 암컷들은 수컷과 함께 있는 데 별로 관심이 없다. (151-152)



...동성애자의 역사... 18세기에 대단히 번창했던 런던의 여장 '남창집molly-house'을 찾아가던 남성들은 마을마다 있는 남창들을 이용했던 타히티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동성애자로 여겨지지 않았다... 인류의 가장 위대한 업적 가운데 상당 부분이 동성에 대해 열정적인 집착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 뉴턴... 보일... 케인즈...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프란시스 베이컨... 비트겐슈타인... 베토벤, 슈베리트, 차이코프스키... 프루스트... 안데르센... 알렉산더 대왕... 줄리어스 시저... (158-166)



...1993년... [야수의 밤Les Nuits Fauves]... 세자르상... "적나라한" 동성애 장면으로 가득... 영화 대본을 쓴 시릴 콜라르Cyril Collard... (165)



...영지주의Gnostics... 예수 그리스도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번창했던 한 분파로서, 이 세계에서 모든 개인은 다 이방인이라는 것이 신앙의 요체였다. 심지어 신도 이방인이다. 신의 창조가 불완전하고, 신조차 이 세상에서 편안하게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지주의는 낙천주의자들의 분파였다. 그들은 모든 사람들이, 아니면 적어도 이 세계를 뒤덮고 있는 상징을 풀 능력이 있는 사람들 또는 악과 싸워 승리하는 데 필요한 의식을 발견한 사람들은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169-170)



...권력의 추구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 가운데 일부를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개인과 전통적인 권력 행사 방식 사이에는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공적인 직무 사이에는 언제나 긴장이 있습니다." 그녀는 정치가들이 한 개인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시장 카트린 트로트만Catherine Trautmann. 173)



...복종심을 품게 만드는 전형적인 강자는 시대에 뒤떨어진 개념이다. 카트린 트로트만은 사생활과 공적인 생활을 결합시킴으로써 새로운 성격의 정치가 가능하다고 암시하고 있다. (174)



...이제 지배와 복종에 대한 집착은 격려와 자신의 말을 들어줄 사람, 성실과 믿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존경을 갈구하는 좀더 광범위한 상상력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 명령을 내리는 권력은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지금은 개인적인 관계의 질이 지위나 신분보다 더 중요해졌다. (175)



...권력은 더 이상 존경심을 보증하지 않는다... 전통적으로는 존경심이 권력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제는 존경심 그 자체가 바람직한 것이 되었다. (176)



...실업계... 관리자들은 자신을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나 심지어 의사 결정을 하는 사람이라고 보기를 점점 더 꺼리게 되었고, 그 대신에 직원들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하는 일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믿게 되었다. 여성들의 직장 진출이라는 현실에 직면한 관리자들은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권력의 겉모습 아래 숨어 있는 인간적인 약점이 더 분명히 눈에 띄었다. 공적인 생활과 사생활 사이의 베일이 제거되자 권력자들은 벌거벗은 몸이 되었다. 그리하여 대차대조표에서 점점 더 존경심이 권력만큼이나 중요해졌다. (182-183)



...민주주의는 아직 돈과 교육과 외모 때문에 생기는 무례와 경멸을 퇴치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183)



...존경심이란 권력과 똑같은 방법으로 얻을 수 없다. 그것은 우두머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중재자mediator.arbitrator, 격려자, 상담자 또는 아이슬란드의 영웅담에서 말하는 '평화의 베를 짜는 사람peace weaver'들을 요구한다... 그들의 야망은 개인들이 서로의 진가를 인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완전한 의견 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그 논쟁이 자멸적이 되지 않도록 배려하면서 함께 일하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제한된다. (186)



...세상을 통제하겠다는 생각 없이 세상이 나아가는 방향에 영향을 끼치고 싶어하는 중재자들에게 '촉매'의 발견은 새로운 위상을 가져다 주었다... 뉴턴은 이러한 친화력을 "사교성socialbility'라고 불렀다. 마치 물체들이 연애를 벌인다는 식이었다... 1935년이 되어서야 베르셀리우스 남작이 이러한 결합에 종종 제3자적인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관찰하고 촉매라는 용어를 화학에 도입했다... 그 제3자가 갑자기 아주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촉매라는 개념이 중재자들에게 새로운 위상을 주었다... 이제 중재자들은 하나의 촉매로서 독립적인 존재와 위상을 가지게 되었다. (198-200)



...미국의 경영학... 더 큰 이윤...을 넘어서는 잘 잡히지 않는 목표가 있었다... 다국적 기업들은 적지 않은 수의 국가들보다 더 강력해졌기 때문에 자신들의 위상 강화와는 다른 어떤 목적을 찾아야만 했다. 무자비한 강도와 같은 대기업가들은 능률을 제공하는 경영인 또는 영감을 제공하는 지도자로 대체되었고, 그 다음에는 지금까지는 불가능했던 여론의 일치를 이룩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조정자로 대체되었다... "모든 개인은 자신이 유일무이하다고 느껴야만 한다." 개별적인 소모임의 자치가 더 생산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통제할 수 없는 혼란의 세계에서 번영하는 것이 관리자의 역할이다. 관리자는 마침내 공공연하게 중재자가 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된다. (203-204)



..."이러한 겸손, 적을 격멸하겠다는 군사적인 꿈의 거부가 중재자의 근본적인 태도다. (205)



...화학에서 촉매는 아직도 하나의 신비로 남아 있다. 촉매가 2개의 서로 다른 물질을 상호 작용하게 하는 과정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과거에는 반응이 일어나는 동안 촉매는 변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그것이 자기가 변화시키는 물질을 소량 흡수해 반응이 일어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양을 줄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7)



...세상을 다른 사람들과의 미세한 상호 작용의 연속으로 보는 것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방식이다. 그것은 더 이상 힘이 전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것은 또한 누가 누구보다 더 우월한가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으며, 소심한 사람이나 천한 사람들 역시 위대한 모험에 공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재자들로인해 인간사에 예상하지 못한 요소가 첨가되었다. 그것은 고무적인 결과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결과도 가져올 수 있다. 중재자들은 언제나 그들의 노력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대가를 요구할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그들은 모든 당사자들을 똑같이 만족시키고, 누구도 억압하지 않을 때 번성한다. (207)



..."내가 서 있을 장소만 준다면 지구를 움직여 보겠다"라고 그는 말했다. 중재자들은 그러한 원리를 따른다. 약자가 강자를 움직이는 일은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사이의 관계를 수정하고 접근하는 각도를 바꿈으로써 가능하다. (208-209)



(126~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