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진단> 천식, 아토피, 사망률 급증할 것. 법적 기준치만으론 피해 예방 어려워
서형원(과천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본지 시민기자)
아토피가 채 낫지 않은 필자의 딸은 지금 재건축 철거공사가 한창인 11단지 옆 유치원에 다닌다. 10년 넘도록 먼지로 몸살을 앓을 과천, 이대로 지켜봐도 좋을까? 전문가들의 진단을 들어본다.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우석훈 박사가 [아픈 아이들의 세대]라는 책을 펴냈다.(사진) 이 책은 재건축, 재개발 열풍이 ‘PM10’이라 불리는 미세먼지 공포의 직접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미세먼지는 “몸속에 축적되어 호흡기의 허파꽈리를 죽이며 발암물질을 만들어 낸다.”
권호장 단국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미세먼지 한 가지 원인만으로 서울시민의 평균수명이 도쿄에 비해 3.3년 짧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하버드 대학 연구팀은 17년간 추적조사를 통해 사망률에 가장 크고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오염물질이 미세먼지라는 것을 밝혀냈다.
기준치를 지키면 충분할까? 우 박사는 “우리나라 기준치는 1일 평균 150㎍/㎥인데, 특정 시간 농도가 기준치의 두 배 이상 높아져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고 비판한다. 이 때문에 “일본은 1시간 평균 기준치(200㎍/㎥)를 정해놓았다.” 공사 중에 엄청난 미세먼지가 발생해도 법적 기준치로는 중지시킬 수 없는 것이다. 시 차원에서 엄격한 기준을 도입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권 교수는 “150㎍/㎥은 너무 높은 기준”이라고 말한다. 미세먼지는 조금이라도 있으면 피해를 발생시키며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TO)는 안전하다는 기준치를 미세먼지에 관해서는 아예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세먼지는 5일간 평균 10㎍/㎥만 증가해도 전체 사망률을 1.2% 높이는 치명적인 오염물질이다. 우석훈 박사는 과천 재건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공사장에서 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공해물질이 집중되는 기간 유아의 천식과 아토피 발병률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아질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의사결정에 아이들의 보건 문제가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 다음 호 <마을회관>에서는 아이들을 지킬 해법을 모색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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