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신호 2000
레스터 브라운 지음
서형원 옮김
2000.11.01
도서출판 도요새
ISBN : 8995140348
15,000원
<책 소개>
우리들의 삶의 질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지구적 동향을 기록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적인 컴팩트 형광등에서부터 전세계적인 지하수 남용 추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동향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진보와 후퇴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들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예스24 제공
<목차>
1. 개관 : 변화의 가속화
2. 에너지 전환 가속화하다
3. 기후변화 추세. 탄력을 받다
4. 복잡한 식량 동향
5. 지탱불가능한 생산의 증가
6. 생산성 향상이라는 난제
7. 복잡한 경제 동향
8. 정보의 지구화
9. 엄혹한 사회 도향
10. 전쟁과 평화유지 활동. 모두 증가하다
11. 환경 악화
12. 환경보호를 위한 세금 전환
1부. 주요 지표
1. 식량 동향
2. 곡물 수확 하락하다
3. 콩 수확 하락하다
4. 육류 생산량 다시 상승하다
5. 어류 생산량 하락하다
6. 농업자원 동향
7. 곡물 수확면적 또 줄어들다
8. 비료 사용량 하락하다
9. 살충제 무역 규모 다시 최고치에 접근하다
10. 에너지 동향
11. 동요하는 화석연료 사용 추세
12. 핵발전 성장세 거의 멈추다
13. 풍력전기 붐을 일으키다
14. 태양광발전 시장 도약하다
15. 컴팩트 형광등 지구를 밝히다
16. 대기 동향
17. 지구 기온 하락하다
18. 탄소 배출량 지난해에 이어 감소하다
19. 경제 동향
20. 경제성장 가속화하다
21. 개도국 채무 증가하다
22. 세계 무역액 규모 안정상태
23. 기상 피해 줄어들다
24. 산더미처럼 쌓이는 종이
25. 황금. 빛을 잃다
26. 관광산업 성장세 탄력을 받다
27. 수송 동향
28. 자동차 생산량 증가하다
29. 자전거 생산 또다시 하락하다
30. 정보통신 동향
31. 전화망 다각화하다
32. 인터넷 이용 급증하다
33. 사회동향
34. 세계인구 60억을 넘어서다
34. 에이즈 유행. 아프리카에 가장 큰 타격을 주다
35. 난민 수 계속 감소하다
36. 도시인구 계속 증가하다
37. 흡연 사망자 증가하다
38. 군사 동향
39. 전쟁 횟수 증가 추세 이어지다
40. 평화유지 비용 증가세로 돌아서다
2부. 특징적 양상
1. 환경 양상
2. 유전자이식 작물 재배면적 급증하다
3. 유기농업 세계 전역에서 확산되다
4. 지하수 고갈 만연하다
5. 악화중인 지하수질
6. 양서류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커지다
7. 내분비교란물질 우려를 불러일으키다
8. 종이 재활용 강세를 유지하다
9. 환경조약 진전을 보이다
10. 경제 양상
11. 친환경적 세제 전환 증가하다
12. 인공위성. 환경 지식을 향상시키다
13. 기업합병의 기세 하늘을 찌르다
14. 사회 양상
15. 풍력에너지 고용 규모 증가하다
16. 결핵 다시 전세계로 확산되다
17. 수감인구 폭발적으로 증가하다
18. 여성의 정치 기반 서서히 양상되다
19. 참고문헌 및 후주
20. 생명신호 시리즈
<미디어 리뷰>
지구를 위독상태에 빠뜨린 주범은 바로 '인간'
문화일보 | 김종락 기자 | 2000.12.13
바이탈 사인(Vital Sign)은 생명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를 알려주는 신호.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보내는 바이탈 사인은 어떤가. 죽어가고 있는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가.
월드워치연구소의 연례 보고서 바이탈 사인 2000년판을 번역한 생명신호 2000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지구가 얼마나 위독한지를 알려주는 보고서이다. 그 진단은 식량·농업자원·에너지·대기 동향에서 경제·수송·정보통신·사회·군사동향에 이르기까지 인류 미래를 결정짓는 48개 환경동향에 걸쳐 있다.
물론 이 동향 가운데 일부는 우리에게 낯선 것이 아니다. 여기 실린 동향의 일부는 신문이나 잡지, 또는 환경 관련 서적을 통해 단편적으로 소개된 것이다. 그럼에도 지구가 보내는 생명신호에 무심할 수 없는 것은, 이 신호야말로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2000년판 생명신호에서 전하는 지구의 상태는 심각하다.
구체적으로 보자.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지하수 고갈, 삼림 벌채의 양상이 갈수록 심각하다는 이야기는 자주 듣는 것이겠지만, 양서류가 사멸해간다는 소식은 비교적 생소할 것이다. 그러나 양서류는 지구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생물지표. 물과 육상, 양쪽의 환경에 의존하는데다 어릴 때는 초식, 성체가 되면 육식을 한다는 점 때문에 환경변화와 먹이사슬의 변동에 특히 크게 영향받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등지에 사는 황금두꺼비 등 20종의 개구리와 두꺼비가 87년 개체수가 급감한 뒤, 90년대에는 아예 발견되지 않고 있다. 호주 동부 산악지방이나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지역의 개구리 및 두꺼비도 상황은 비슷하다.
책을 쓴 월드워치 연구소는 1974년 설립된 미국의 세계적인 환경연구기관. 지탱가능한 진보(지속가능한 개발)를 주장하며, 환경문제에 대한 새로운 정책과 변화를 지지하는 이 연구소의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연구원이래야 15명 정도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작은 기관이지만, 40여건의 연구소 관련 기사가 매일 세계의 언론에 오르내린다.
이 책이 지닌 우선적인 가치는 방대한 자료를 정리, 지구가 처한 위기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하는 것이다. 한문장 건너 하나씩 달려 있다시피한 참고 문헌과 주(註)는 책에 들인 연구진의 공력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독립적인 항목으로 집필됐으면서도, 각종 도표와 그래프를 동원, 책에 실린 자료들을 가로질러 비교할 수 있는 것도 특기할만한 장점이다.
인간이 지구를 위독상태에 빠뜨린 주범인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90년대 후반들어 최고조에 달했던 석탄사용량은 한풀 꺾였지만, 석유사용량은 1950년대의 4억3600만에서 99년 32억으로 늘어났으며, 증가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자동차 보유대수는 5300만대에서 5억2000만대로 늘어나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자전거 생산대수는 95년 1억700만대에서 99년 7900만대로 급감했다.
바이탈 사인이 숨가쁜 적색을 띠면서 인간도 이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모색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자 희미한 희망이다. 독일스웨덴이나 덴마크네덜란드 등에서 환경훼손에 대한 에너지 세금징수가 빠르게 이뤄지고, 핵발전 증가세가 주춤하는 대신 풍력발전이나 태양광 발전설비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그 구체적인 사례다. 지난해 유전자 이식 작물면적이 최대 25%까지 축소된 반면, 유기농 인구가 늘어난 것도 좋은 신호다.
이 때문인지, 지구가 보내는 바이탈 사인을 해독하는 월드워치연구소는 다소 느긋한 자세다. 전반적으로 상황은 절망적이지만, 어쨌든 희망적인 신호도 있다는 것이다. 월드워치연구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연구소측의 느긋함이 정치적인 배려 때문이란 데로 모아진다. 위기에 대한 느긋한 해석이야말로 지탱가능한 진보를 내세우는 연구소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며,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른 인간의 소비심리와 이기심도 고려한 때문이란 것이 비판의 요지다.
인간의 소비수준을 낮추지 않은 채 지구 환경을 관리할 수 있다고 하는 오만함이야말로, 지구 생태계를 돌이킬 수 없는 파멸로 이끌 수 있다는 생태근본주의자들의 주장도 한편에서는 들린다. 증가세가 꺾였다고는 하나 석유사용량이 50년대보다 7배나 되는 상황을 근원적으로 변화시키지 않는 한, 자동차 문명이나 세계 각지에서 행해지는 대규모 개발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지구의 위기는 시시각각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결국 바이탈 신호를 읽는 월드워치의 입장은 죽어가던 지구가 새 밀레니엄을 맞아 회생의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겠지만, 독자에 따라선 여전히 급박한 신호에도 느긋하기만한 인간의 자세를 보며 정말 큰일났다는 독해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