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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마음

온이와 걸은 쿰부 히말라야 트레킹 이야기 : 1. 준비 과정, 항공편, 일정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하며, 보통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트레킹이라고 부르는 걷는 길 중에, 고쿄라는 고산지대의 호수와 봉우리를 들러 촐라라는 고개를 넘어 칼라파타르 봉우리에 오르는, 고쿄-촐라-칼라파타르 트레킹을 온이와 다녀왔습니다. 도움을 받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약속을 한 탓에, 그리고 저 자신을 위해 무언가 써보고 싶어서, 후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선거 게시물들을 아래로 좀 밀어낼 겸^^ 하나씩 여기도 올려봅니다. 연재하고 있는 커뮤니티는 아래 두 곳입니다.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카페 : http://cafe.naver.com/trekking뽐뿌 등산 포럼 : http://www.ppomppu.co.kr/zboard/zboard.php?id=climb 많은 분들의 친절한 도움이 아니.. 더보기
율곡 이이 <성학집요>, 제2절 수기(修己) 중 성실(誠實), 교기질(矯氣質) 새길 말씀이 많네요. 성학집요 ― 144~162쪽율곡 이이, 김태완 옮김 | 인문학서당 모임 | 서형원 | 2013.10.15 제2절 수기(修己) 중, 제5장 성실(誠實) 공자가 말했다. “충실과 믿음을 주로 하라.” (논어, 아래도 같음) ㅇ 악을 행하기는 쉽고 선을 행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이 충실과 믿음을 주로 삼아야 한다. 자장이 행위의 도리를 물었는데, 공자가 이렇게 말했다. “말이 충실하고 믿음직하며 행실이 독실하고 경건하면 비록 오랑캐 나라에 가더라도 행동할 수가 있지만 말이 충실하지도 믿음직하지도 못하고 행실이 독실하지도 경건하지도 못하면 비록 자기 고향 마을이라도 행동할 수 있겠는가?” 공자가 말했다. “옛날이 배우는 사람은 자기를 위해 공부하였는데 오늘날 배우는 사람.. 더보기
모기 모기 한 모금 양식을 위해 목숨을 걸고 착륙하는 그를 연민하라 끼니를 위해 무엇도 걸지 않는 그대 삶을 축복하라 더보기
수상록 :: 2013.5 2013.5.3 환대에 대하여, 늘 그렇듯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강의 마치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마주친 분이 반갑게 인사를 하신다. 나는 누구라고 소개하시며. 사람 사는 게 별 거 있나? 만남을 기쁘게 생각하고 거기서 이야기가, 함께 함이 시작되면 즐겁고 뿌듯한 거지. 일단 마음이 환하다. 공직자들에게 강의를 하는 건 아직 낯선 일인데 그것도 재밌다. 이삼 년 전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단체장을 포함한 사무관 이상의 공무원들과 자치와 변화를 만드는 퍼실리테이터가 되자는 이야기에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 이 밤에 생각하니 이웃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마음이라는 게 뭐 별 거 있나 싶다. 사람을 환대하는 일이지. 사람 만나는 것이 설레고 기대되어서 그 마음이.. 더보기
수상록 :: ~ 2013.4.7 2013.4.7내 가슴이 살짝 뛰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고전 읽기의 설렘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가장 낯선 이들과 지금 이곳의 나 사이에 소통가능성이라는 다리가 놓일 수 있음을 증명한다는 데 있지 않을까? 대화 가능함이야말로 사람 사이에 의미 있게 존재할 수 있는 모든 것 아닐까? 3.30"말을 건넬 수 없음이 많은 우정들을 해체시켰다." 누구나 알고, 늘 잊고, 너무 늦게 떠올리는 진실. 영어본에는 그저 'out of sight, out of mind.' 3.24부활절을 한 주 앞둔 종려주일, 뜻밖에도 목사님이 권력을 버리라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권력을 얻어서 뭔가 이루려고 하는 것은 얼핏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걸로 바람직한 변화가 일어날 수 없으며,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은 그.. 더보기
수상록 :: 2013.4 2013.4.21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은 마음 속으로 욕망할 수 없었고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목표와 기획을 이루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게 한다. - 한나 아렌트 '폭력론', "공화국의 위기" 236ㅉ. (김선욱 옮김, 한길사) 나는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인간 이성의 능력을 극적으로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은 멈출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하는 편이 더 적절하다. 멈춘다는 것은 현실의 관성에 저항하는 이성의 힘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세차게 굴러가고 있었더라도, 아무리 필연적이었어도, 아니 필연적이었을수록 더욱 더, 생각해보아 그것이 아니라면 우뚝 멈출 수 있는 것이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는 것이다. (인간 안의 신성, 혹은 자.. 더보기
이른바 "멘붕"과 지나친 분노에 대해 이른바 "멘붕"과 지나친 분노에 대해. 이런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납득될지 모르겠습니다만 해봅니다. 멘붕이다, 화난다, 삐뚤어질 거야, 이런 말을 사람들이 자주 하네요. 이런 말을 듣는 사람들은, 나도 멘붕, 나도 분노에 동참, 이러거나, "힐링"을 주기 위해 토닥토닥 위로하는 것이 대세인가 봅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첫 주일, 저희 목사님의 설교에 이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제 마음대로 써보면 다음과 같네요. 예루살렘에 입성하고 나서, 예수가 자신의 정치적 꿈을 실현해줄 수 없음을 결국 확인한 가룟 유다는, 이 멘붕, 혹은 절망 속에서, 자신의 꿈보다 은전 30냥이 더 중요한 사람으로 전락했다는 겁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해봐도 결국 안되더라, 하는 변명을 지렛대 삼아, 꿈과 이상에서 자기 이익과 .. 더보기
책임, 욕심, 미련 아무 생각 없이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유난히 팍팍했던 지난 한 주의 피로 때문일 텐데, 어찌 생각하면 지난 십여 년의 피로가 한 번에 몰려오고 있는 듯도 합니다. 오늘은 제주 강정에서 출발한 생명평화대행진이 서울에서 마무리되는 날이었습니다. 거기만은 꼭 가야 했는데 오후 늦게야 끝난 일정 때문이기도 했지만 결국 피로가 발목을 잡아 약속을 지키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합니다. 그런데 왜 일은 할수록 갚아지는 것이 아니라 빚만 더 쌓이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올해 공자와 노자를 읽으면서 물러섬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구나, 느꼈습니다. 잘 물러선다는 것이, 혹은 물러선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일 겁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공자는 바른 길로 더 나아갈 수 없을 때 물러서란 말씀이고.. 더보기
일요일 아침 창가, 아침 햇살이 좋다. 이대로 머물러도 좋겠다. 더보기
잠이 안 오네. 잠이 안 오네. 나를 괴롭히는 상념, 같은 건 아니고 오히려 생각 속에 떠오르는 상황들이 맑아져서 정신도 맑아진다. 저녁을 걸렀다거나 대신 커피를 두 잔이나 마셨다거나 하는 이유일 수도 있다. 많은 일이 일어나는 한 해가 될 거다. 따지자면 그다지 조용한 해는 없었지만, 특별히. 사실은 이미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큰 숙제였던 녹색당이 거짓말처럼 만들어진 것, 거기에 오천명, 칠천명의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는 상황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미처 그려보진 못했던 모습이다. 그 사람들이 다 이 운동을 자기 것으로 잘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니지만, 지켜보면서 난 이만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일들 말고도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나고 안팎에서 많은 것들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