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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변화 - 서형원 블로그


이웃들, 친구들에게 저와 함께 녹색당원이 되자고 말 건네면서 드는 생각을 써봤습니다. 정당에 가입한다는 것은 사회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그리 복잡하게 생각할 일이 아닌데, 왜 유독 이 일에는 망설임이 많을까 곰곰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가 우리 마음을 정치로부터 이렇게 멀리 밀어냈을까?

살면서 하나쯤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녹색당은 그런 일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실 녹색당은 전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사람 사는 일과 세상의 원리가 조금이라도 더 이치에 맞도록 노력하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 상식에 접근하려는 노력입니다.

녹색당이 주장하는 일들은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일들입니다.

ㅇ 지구의 버티는 능력은 무한하지 않으니 지구의 지탱 능력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사회를 경영하자는 것입니다.

ㅇ 10만년을 물샐 틈 없이 관리해야 하는 핵폐기물처럼, 우리 세대의 지나친 낭비 때문에 빚어진 해악을 후손에게 떠넘기는 일을 멈추자는 것입니다.

ㅇ 각자 군대와 무기를 늘려 안전을 보장한다는 바보짓 대신, 함께 군비를 줄여 평화와 복지를 튼튼히 하는 길을 열자는 것입니다. 특히 분단에 처하고 강대국에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살 길은 동북아시아의 실질적 군축을 주도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ㅇ 창고를 관리하라고 머슴을 뽑았더니 왕 노릇 하는 이상한 정치를 주인인 시민들의 것으로 되돌리는 풀뿌리 정치에 다가가자는 것입니다.

ㅇ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를 개선하려면 그 전에 성장하고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핑계일 뿐이었으며, 나누고 연대하며, 모든 사람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지금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ㅇ 정치가 나라와 나라의 경쟁을 부추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지구 차원의 인권, 빈곤, 환경문제에 대해 책임을 나눠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신는 운동화를 만드는 지구 저편 어린이들의 강제노동, 내게 산소를 공급하는 아마존의 훼손, 우리가 팔아넘긴 폐기물로 병드는 낯선 사람들과 땅에 대해 당신이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할 수 없듯이 말입니다.

ㅇ 투표권 없는 아이들과 미래세대도 우리와 똑같이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ㅇ 피부색, 취향, 신념, 문화가 다르다거나, 큰 무리에 속하지 않는다고 해서 차별하는 대신, 다양성이야말로 사회 생태계의 건강성과 미래를 보장하는 힘임을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곰곰이 생각하면 합리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이런 결정들을 순진한 꿈이라 비웃는 세력들이 끼리끼리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 다시 말해 '정치'를 과점하고 있고,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이 그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매우 급진적인 소수인 것처럼 보입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급진적 몽상이 아닌 시민의 상식으로, 정치의 기초로 만들기 위해 지금은 소수인 사람들이 힘을 모으는 방식이 바로 녹색당입니다. 소수라고 말했지만, 이 비뚜러진 세상에서도 여전히 균형을 잃지 않는 수많은 시민들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녹색당이 창당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앞서 열거한 녹색당의 할 일들 몇몇에 공감한다면 당신은 저와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소수자이며, 제가 함께 하고자 하는 녹색당원입니다.

녹색당은 그동안 말로만 존중받아온 여성과 청년들에게 정치를 이끄는 역할을 넘기게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녹색당의 소통 공간에선 이미 여성과 청년의 목소리가 우리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제 2,000명을 넘긴 녹색당원들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며 녹색당은 처음으로 여성이 다수이며 실제로 주도하는 정당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부터 그렇게 만들 것입니다. 그 반향은 지금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클 것이며, 이런 변화를 통해 풀뿌리 생활정치라는 말이 비로소 생명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청소년들에게 자기 이익을 위해 싸워 이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 된 현실에서 13세부터 정당 활동에 참여하고 20대에 지역의 정치 리더가 되는 유럽 녹색당의 모습이 저에게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과천에도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15세 당원이 있습니다. 부모님 이외에 당원을 더 모으지 못해 안타까워하더군요. 나는 정치에 관심 없다고, 정당이라면 싫고 지겹다고 말하며 지낸 탓에 정치를 이렇게 방치한 우리들이 이제는 좀 더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요?

개혁, 진보, 정권교체라는 말들이 정작 중요한 이 일들은 다 빼놓고 달려가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다. 조금쯤은 이 글에 공감하신다면 곧 태어날 녹색당의 당원으로 함께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2012년 1월 19일
서형원 드림

*녹색당원이 되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래 인터넷 페이지에서 직접 가입하시거나,
http://kgreens.org/join

다음 양식을 다운 받으셔서 제게 메일로 보내주셔도 됩니다. 제 메일은 ecopol@naver.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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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