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표차로 당선이 되었습니다. 과천 시민과 일한다는 것이 참 보람 있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습니다.
과천 시민들은 지난 선거에서도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무소속 풀뿌리 후보를 당선시켰고, 4년의 의정활동을 통해 예산심의와 정책결정 과정에 함께 참여해주셨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옥석을 가리기보다 민주당 후보에 대한 반사적 지지로 이어졌는데 과천 시민들은 저를 놀랄만한 표차로 당선시켜주셨습니다.
살면서 참 오랜만에, 아쉬울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즐겁게, 의미 있게 뛴 선거운동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했으므로 결과야 어떻든 참 평화로운 마음이었습니다.
이 선거의 주인공이었던 서형원 캠프의 열정적인 운동원들, 끝까지 마음 졸이며 이웃들을 설득하고 투표장으로 이끌어주신 과천 구석구석의 지지자들, 지난 4년간 만나고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 온 힘을 다해주신 비닐하우스 주민들, 시장상인들,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 정책연설회와 콘서트유세에서 호응해주시고 함께 웃고 노래해주신 수많은 시민들, 이 번잡하고 시끄러운 선거과정에서도 끝까지 후보들을 지켜보시고 명함 받아주시고 놀랄 정도의 투표율을 보여주신 과천 시민들 모두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이번 선거 결과 저 이외에도 비례대표 시의원선거에서 박정원 국민참여당 후보, 나선거구의 황순식 진보신당 의원이 당선되었고, 같은 선거구의 이홍천 민주당 후보까지 당선되었습니다.
현 한나라당 과천시장이 절반에 한참 못미치는 득표율을 얻고도 상대후보의 표가 갈려 당선되었지만, 의회는 한나라당 3명, 무소속,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민주당 각 1명으로 역동적인 여소야대 상황이 되었습니다.
선거운동을 마칠 때는 기쁘고 평화로운 마음이었지만 개표 결과를 받아들고 나니 도리어 긴장감과 중압감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큰 지지를 받았고, 의회 구성도 깜짝 놀랄 정도로 바뀌어 더 이상 소수의 대변자가 아닌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야권이 다수를 차지한 의회에 대해 기대가 매우 클 것입니다. 그렇지만 소속은 저마다 다 달라서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예측하기가 참 힘듭니다. 더구나 의회의 권한이라는 것은 베풀고 나눠주는 것보다 깎고 따지는 일이어서, 자기 칼이라고 해서 잘못 휘두르면 자신이 다치게 되는 그런 권력입니다.
의회 구성이 변화하니까 지방자치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하는 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변화를 이끄는 것이 중요할 듯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의회의 개혁이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의회 운영의 개혁을 위해 여러 구상이 있습니다만 시간을 두고 꼼꼼하게 사례를 찾아보고 연구하고 의논하려 합니다. 임기 4년 이내에 완전히 달라진 의회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참여하는 주민들의 활력으로 가득하고, 다양한 의견이 생생하게 소통하는 의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년간 예산심의와 정책결정 과정에 주민을 참여시키는 방법을 실험해왔습니다. 이제는 주민들 스스로의 목소리로 불필요한 예산을 덜어내고 창의적인 정책을 실행하게 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의회 내의 표결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주민의 목소리를 키움으로서 이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태생적으로 비판자, 견제자일 수밖에 없는 의회와 의원들이기에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민들 한분 한분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회의 권력, 의회 내에서의 일에 안주한다면 결국 주민으로부터 외면당하고 결과적으로 견제와 개혁의 기능도 제대로 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다른 의원들과 함께, 주민 한분 한분을 세심하게 만나고, 그늘진 곳일수록 더 온기를 느끼시도록 활동하며, 생각이나 처지가 다른 분들의 의견도 끝까지 듣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도록 애쓰겠습니다.
저와 가장 친한 분들이 제게 하는 주문은 '무조건 겸손하라'는 것입니다. 의회에서는 지금까지처럼 날카롭고 공정하게 활동하겠지만, 주민들에게는 편안하면서도 힘이 되는 이웃으로 일하겠습니다.
힘 있게 변화를 이끌면서 동시에 주민의 신뢰와 사랑을 얻겠다는 욕심을 내봅니다. 지금까지처럼 웃으며 유쾌하게 일하겠습니다. 점점 더 많은 이웃들이 함께 해주고 계시기에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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